http://www.cinematicperson.com/7155
Insight  |  Dec 11, 2015
기존한국기업홍보영상문제점3가지.png

글 | 권명국 감독










‘진부하다’, ‘지루하다’, ‘촌스럽다’, 우리나라의 기업홍보영상을 이야기할 때 많이 쓰는 말들입니다.

마치 역사스페셜을 보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는 올드한 성우의 목소리, 내용과의 연관성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이 그저 웅장하기만 한 배경음악, 연혁으로 시작해서 비전으로 끝나는 언제나 똑같은 내용구성 등, 기존 한국의 기업홍보영상에 관해 불만족스러운 부분들을 하나하나 따지기 시작하면 끝이 없을 정도입니다.

많은 기업들이 기업홍보영상의 제작을 새롭게 준비할 때마다, ‘이번에는 참신하고, 제대로 된 작품을 만들어봐야겠다’고 야심차게 접근합니다. 하지만 그 결과는 어떻습니까? 여러분들이 잘 아시는 바와 같이 늘 만족스럽지 않습니다. 





한국의 기업홍보영상은 왜 천편일률적일까?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 가장 큰 이유를 하나 꼽자면 단연 ‘업계의 잘못된 제작 관행’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의 기업들은 날로 성장하고 있는데 홍보영상은 몇 십년 째 똑같은 수준입니다. 어느 기업을 하나 정해 놓고, 20년 전에 만든 홍보영상과 최근에 만든 홍보영상을 찾아서 비교해 보시길 바랍니다. 영상의 화질이 조금 나아진 것 말고는 근본적으로 바뀐 것이 없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왜냐하면 예나 지금이나 만드는 방식이 바뀌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기존 한국 기업홍보영상의 ‘잘못된 제작관행’ 3가지 


(1) 끼워맞추기식 제작방식

끼워맞추기식 제작방식이란 쉽게 말해서 공산품을 찍어내듯 영상을 만든다는 뜻입니다. 방송국 프로그램처럼 하나의 큰 포맷을 먼저 만들어 놓고, 거기에 이 기업, 저 기업을 끼워맞추기식으로 만드는 방식입니다.

기업마다 고유의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있고, 비즈니스의 핵심차별화요소가 있는 것인데, 그런 것을 우선적인 요소로 고려하지 않고 획일적인 방식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죠. 이와 같은 방식으로 홍보영상을 제작하면 A기업, B기업, C기업이 큰 틀에서 봤을 때 모두 같은 홍보영상을 만들게 되는 것입니다. 서로 다른 기업의 홍보영상인데도 불구하고 시나리오, 촬영, CG, 배경음악 모두가 비슷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그렇다면, 기존에 우리나라에서 홍보영상을 만드는 영상제작사들은 왜 이런 방식으로 영상을 만들었을까요? 답은 간단합니다. 제작에 들어가는 시간과 노력을 덜 쓰고, 많은 이윤을 남기기 위해서입니다. 1년 동안에 많은 편의 홍보영상을 제작하기 때문에 1편에 들이는 시간과 노력을 최소화해야 되기 때문이죠. 이윤을 우선적으로 추구하기 때문에 결과물의 질이 떨어지는 것입니다.


(2) 모든 내용을 ‘말’로 설명하기 

시청자는 결코 관대하지 않습니다. 그저 말만 늘어 놓는 따분한 영상을 집중해서 볼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기존 우리나라의 기업홍보영상은 모든 것을 ‘말’로 설명하려고만 합니다. 시각적 표현을 통해 시청자들이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하는데, 모든 내용을 '말'이라는 요소에 의존해서 설명하려고 합니다. 촬영을 위한 스토리보드(콘티) 작업이나, 모션그래픽을 위한 디자인 컨셉 등을 정교하게 설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모든 내용을 말로 설명하는 잘못된 제작 관행은 디자인에 대한 지식과 전문성이 부족한 기존의 영상제작사들에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부족한 디자인 역량을 그와 같은 방식으로 방어한 것입니다.


(3) 백화점식 나열 구성

백화점식 나열 구성은 기업에 관한 A-Z까지의 모든 내용을 한 편의 영상 안에 모두 다 담는 방식을 말합니다. 어느 내용이 더 중요하고, 어느 내용이 덜 중요한지를 선택해서 핵심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다루지 않는다는 것이죠.

이와 같은 방식으로 영상을 만들면 영상을 만들기가 어려울까요? 쉬울까요? 많은 내용을 다루다보니까 러닝타임이 더 길어지면서 영상 제작이 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하지만 영상제작사의 입장에서 백화점식 나열 구성은 정말 쉬운 제작 방식입니다. 왜냐하면 기획에 관해 고민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백화점식 나열 구성이라는 관행이 생겨난 이유에는 과거의 클라이언트들의 역할도 컸습니다. 대부분의 클라이언트들이 홍보영상을 브로슈어와 동일시하며, 누락되는 내용이 없게 만들어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입니다. 영상을 잘 만드는 것이 아니라, 빠뜨리는 것 없이 만드는 데 관심을 더욱 집중한 탓입니다. 시청자들의 입장에서 영상을 바라보지 못하고 기업의 입장만 내세웠던 것입니다.

마케팅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모든 내용을 다 강조한다는 것은 전략적 포커스가 없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므로, 백화점식 나열 구성은 컨셉이 없는 홍보영상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습니다. 



 

Production Note

Project List

Notice | Feb 03, 2016
여러 기업들과 기업홍보영상을 제작해 오면서 클라이언트 분들께 가장 자주 받는 질문은 바로 ‘제작과정’에 관한 것들입니다. 기획 단계를 진행하고 있을 때는 다음 단계인 촬영 단계에 대해 궁금해 하시고, 촬영을 한창 하고 있을 때...
Insight | Dec 18, 2015
글 | 김민주 작가 모든 영상 매체에서 시나리오란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최종 결과물의 구성과 흐름을 예상해 보고 보완할 수 있는 가장 기초적인 소통 재료인 만큼, 시나리오 작업은 프리프로덕션 단계에서 사전 취재 이후 맨 처...
Insight | Dec 11, 2015
글 | 권명국 감독 ‘진부하다’, ‘지루하다’, ‘촌스럽다’, 우리나라의 기업홍보영상을 이야기할 때 많이 쓰는 말들입니다. 마치 역사스페셜을 보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는 올드한 성우의 목소리, 내용과의 연관성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Production Diary | Dec 05, 2015
최근 여러 매체를 통해 ‘UHD’란 단어를 종종 듣고 계실 겁니다. 저희 시네마틱 퍼슨에게 영상 제작을 의뢰하는 여러 클라이언트 분들도 UHD에 대해 많이 궁금해 하시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대체 UHD란 무엇이며, UHD 카메라로 기...
Production Diary | Aug 13, 2015
지난 7월 말, 시네마틱 퍼슨은 제주도에서 항공촬영을 진행했습니다. 비가 내렸다가 화창했다가 안개가 자욱했다가 이내 사라지곤 하는 제주 날씨 특유의 변덕을 이겨내고서 좋은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오랫동안 공을 들였습니다. 모든 촬...
Production Diary | Jun 29, 2015
DDP 개관 1주년 기념 광고는 콘티를 기반으로 촬영되었습니다. DDP의 공간이 워낙 복잡하고 또 촬영에 적합한 후보 공간이 유독 많았기 때문에 다른 영상들보다도 더 세심한 사전시각화 작업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촬영 이전에 각...
Production Diary | Mar 16, 2015
시네마틱 퍼슨이 <DDP 디자인 홍보영상>을 제작한 지 1년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리고 그 시간만큼 DDP가 개관한 지도 꼬박 1년이 지났지요. DDP 개관 1주년을 기념해서, 시네마틱 퍼슨은 DDP와 함께 새로운 광고를 제작하고 있...
Notice | Jan 06, 2015
구글 문화연구원에 <DDP 디자인 홍보영상: 가구 컬렉션>이 소개되었습니다 2014년 7월 1일, 구글 문화연구원에 건축가 자하 하디드(Zaha Hadid)가 설계한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의 가구 전시 소개가 업데이트되었습니다. 이 가공할 만한...
Notice | Jan 03, 2015
요즘 제작문의 게시판과 메일을 통해 저희에게 홍보영상 입찰 참가를 요청하시는 기업 담당자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바쁜 업무 가운데서도 저희는 몇 가지의 기본적인 요건만 지켜진다면 기꺼이 모든 입찰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시네...
Insight | Nov 20, 2014
글 | 권명국 감독 1위. 애플 애플은 현재 전 세계에서 단연 돋보이는 홍보영상을 만들고 있는 기업입니다. 가히 '애플 룩' 이라고 부르고 싶을 정도로 애플 홍보영상의 미쟝센은 고유의 스타일이 명확히 살아있습니다. 애플의 홍보...